부산성범죄변호사 김건희 여사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‘매관매직’ 의혹과 관련해 4일 특검에 나와 조사받았다. 김 여사는 전날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이날도 답변을 거부해 3시간 만에 조사가 종료됐다.
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(특별검사 민중기) 사무실에 출석했다.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이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, 대가로 인사청탁 등을 들어줬는지 물었다. 하지만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.
김 여사는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 회장으로부터 6200만 원 상당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‘나토(NATO·북대서양조약기구) 3종 장신구’를 선물받고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데 영향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.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논란이 되자 “지인에게 빌렸다”고 했다가 “모조품”이라고 말을 바꿨다. 하지만 이 회장이 8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.